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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자꾸 정 떨어지는데 조금 멀어져도 될까요? 2~ 3년전 제가 중3일때 저희 부모님이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이혼을
2~ 3년전 제가 중3일때 저희 부모님이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이혼을 하셨는데요. 저도 아빠랑 사는게 스트레스였고 아빠가 너무 싫었어서 이혼하는데에 별로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혼하기 전에는 엄마와 아빠사이도 너무 안좋았지만 저도 아빠와 한 공간에 있는 것 저체가 스트레스였어서 엄마가 먼저 저에게 같이 집을 잠시 나와 아빠와 따로 사는 것이 어떨 것 같냐고 의견을 물어보셨어요. 그리고 저는 엄마만 괜찮으면 너무 좋다고 답했구요. 엄마는 알겠다고 답하며 아빠한테는 너가 아빠와 따로 살길 원한다는 말은 하지말라고 하셨어요. 아빠가 너무 큰 상처를 받을 거라면서 .. 그 후에 엄마랑 아빠가 대화를 했는데 아빠가 자기가 나가겠다며 둘이 집에 있으라고 좋게 말했더라고요. 그 대화 후엔 아빠가 정말 집을 나가시구 가끔 오셨구요.. 그렇게 지내다가 결국 이혼얘기까지 나왔고 엄마가 조심스럽게 저에게 이혼얘기를 꺼내셔서 알고있는 상태였는데 어느날 엄마가 잠시 장을 보러 집을 비운 사이 아빠가 오셔서 잠시 대화를 하자고 하셨어요. 저는 당연히 이혼에 대한 얘기인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엄마가 바람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전 너무 뜬금없는 얘기에 엥..? 하는 반응일 수 밖에 없었고 아빠는 무슨 공원에서 엄마가 그냥 어떤 남자분이랑 걷는 영상을 보여주며 지금 엄마가 집을 비운것도 바람을 피우느라 비운거다 엄마가 널 버리고 혼자 집을 나가려고 했다. 라며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미 엄마가 저와 함께 집을 나가려고 했던걸 알았기 때문에 그건 아닌것 같다..지금도 엄마는 장을 보러 나간거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여자들은 남자가 생기면 다 버리고 갈수도 있다며 이건 엄마가 잘못한거니 그렇게 엄마를 감싸서는 안되는거다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땐 전 고작 16살이었기때문에 그 말만 듣고 너무 충격적이라서 머리가 텅 빈 채 아빠말을 들었습니다. 아빠는 그 바람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혼얘기로 넘어가서는 마음 같아서는 너를 데리고 가고 싶지만.. 어쩌고 저쩌고 말씀하시기 시작했고 저는 그냥 이런 상황이 너무 우울해서 울었습니다.많은 얘기를 하고 아빠는 가셨고 곧 엄마가 오셨는데 엄마는 저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겠다며 평소처럼 양손 가득 장을 봐오셨더라고요.. 아빠말과 다르게 정말 장을 보러 간거였죠..결국 이혼 했고 재산도 반 반 나누어서 가졌습니다.양육권은 엄마가 가지셨구요사실 저는 만약 엄마가 바람을 피운게 사실이라 했더라도 엄마랑 살고 싶었을겁니다. 제가 아기일때 제 육아는 엄마한테만 다 맡겨두고 게임만 하러다니고.. ㄷㅂ때문에 돈 잃던 아빠의 모습을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다 알구요.. 저에 대해 알고 있는것도 없으면서 가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그제서야 저한테 관심있는척하며 짜증나는 말만 하던거, 우리 가족보다 본인의 친가가 더 중요해서 호구잡혀있던거 , 다 정 떨어질만큼 떨어져있었으니까요..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 안보고 지낼 생각이었습니다만.. 엄마가 아빠 그래도 노력했다. 네 아빠인데 어떻게 안보고 지내냐며 말하셔서 몇번 만났고 결국 현재는 꽤 사이가 좋아졌고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만 계속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며칠전 엄마와 아빠가 카톡한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혼 도장을 찍을때 매달 아빠가 생활비? 양육비? 50만원을 주기로 했었는데 제가 학원다니면서 학원비 보내는걸로 퉁 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원을 끊고 3개월?동안은 저희의 생활에 필요한 돈을 아빠한테 받는 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 혼자 버는 돈으로는 빠듯하니 엄마가 며칠전에 아빠한테 생활비 문제로 연락을 한 듯 했습니다. 근데 아빠 답장이..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아빠가 엄마한테 결혼생활 십몇년동안 벌어온 돈 갖다 바친거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니 앞으로 연락하지말라는 답장이었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저와 놀러다니고 저에게 용돈을 주며 돈을 쓰겠다면서요.. 이미 3년전 이혼할때 끝난 말이고 재산도 반 나누었고.. 아빠가 이렇게 나오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엄마는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 그냥 아빠를 차단한 걸로 끝낸거 같아요..알고보니 엄마가 계속 저와 아빠를 사이좋게 지내게 한 이유도아빠가 제가 자기를 너무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해서였더라구요..?제 생각에는 지난 3~4년간 아빠 옆에서 아빠한테 이상한 말로 자꾸 바람 넣는 사람이 있는거 같고 아빠 성격이 순진한데 자기 고집 엄청 쎈 성격이라 성격상 그 말에 다 가스라이팅 당해서 이러는 것 같은데 진심 정떨어져요… 엄마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건지.. 왜 자꾸 엄마를 딸 버리는 쓰레기로 만들고 열심히 살림하며 우리 가족 재산 관리하고 집안일은 모두 혼자 해결하던 엄마를 도둑놈으로 만드는지 너무 화납니다. 솔직히 엄마가 아빠가 벌어온 돈으로 사치를 부린 것도 아니고.. 아빠처럼 ㄷㅂ과 사기를 당해서 돈을 잃은 것도 아닌데 왜저러는 거죠.. 애초에 아빠의 이 발언들은 제 생각 손톱만큼도 안하는걸로 밖에 안보여요.. 누가 엄마 쓸 돈 달랬나요..? 말 그대로 양육에 필요한 생활비를 달라는거잖아요 근데 그게 왜 돈이 뜯기는 건가요..? 너무 이기적인거 아닌가요? 재산을 아빠 반 엄마 반 나눈거 부터가 두명이 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불리한데 양육비도 못주겠다니 너무 멍청한거 아닌가요? 아마 아빠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착하고 순진한 아빠를 불쌍하다고 생각할순 있겠죠 . 근데 제가 보기엔 안착해요 . 남들한테만 착해요 .. 정말 자기 멋대로고 답답하고요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예요.지금 생각하니 3년전 안그래도 부모님 사이때문에 혼란스러울 중딩짜리 애한테 확실하지도 않는 엄마의 바람 얘기 꺼낸것도 사실 이해가 안되네요.. 그 말은 그냥 저에게 괴로움과 우울함을 더 가져다줬을뿐 아빠 바람대로 아빠와 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거든요너무 정 떨어져서 다음달부터는 조금 멀리지내고 싶네요..멀리 지내려고 하는데요 괜찮겠죠? 그래도 아빠인데..괜찮겠죠? 저 그냥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지금은 그래도 괜찮게 지냈었는데 당분간 안보고 싶어요말할 곳 없이 혼자 스트레스받다가 쓰다보니 너무 말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희 아버지랑 비슷하네요. 지금은 돌아가셨습니다만, 저희 아버지도 주변 사람들에겐 좋은 형, 좋은 친구였지만 저희 가족에겐 뭐... 이제와선 별로 나쁜 말은 하고 싶지 않네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혼을 할만한 상황까지 가정을 망가뜨린 것 부터가 자식 생각을 전혀 안한 겁니다. 저는 기억도 안날 정도로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기 때문에 제가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았고, 오히려 아빠가 있는 친구들을 신기하게 생각했어요.
당연히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아버지에 대한 애증때문인지 지금도 성인 남성, 특히 아저씨들에게 이유 없이 예민하게 굴 때가 많습니다. 이혼이라는 게 자식의 인생을 얼마나 비틀어버릴 수 있는지 생각한다면, 이혼의 유책사유가 있는 사람은 자식에게 그 순간 죄를 지은 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 진지하게 말씀드려 보세요. 물론 갑자기 질문자님이 아버지와 멀어지면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쪼아댈테고, 어머니는 또 스트레스를 받으시겠죠. 하지만 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당신이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더라도 그걸 감내하시죠. 질문자님은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길을 걸어서 어머니께서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를 모두 씻어 드리면 됩니다. 질문자님이 제대로 성장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머니께는 최고의 보상이 될테니까요. 흔들리실 필요도 없고, 어머니를 너무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생활비라도 보태려고 일찍 사회에 뛰어들었고, 어머니에 대한 부채의식때문에 저 자신의 행복을 너무 뒷전으로 미루고 살았어요. 원하던 것을 얻지 못했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지 못했어요. 전체적으로 불행한 삶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가 꿈꾸던 그런 행복한 인생도 아닌 셈이죠. 한 번은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는데 어머니께서 건방지게 자식이 엄마 걱정을 하냐며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순간 늦게나마 뭔가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항상 자신의 행복을 우선하라고, 부모님은 그걸 원하신다고 말해줍니다. 질문자님도 그렇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가 부담스러우면 그냥 멀리하세요. 어머니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기 싫다고 말씀드리세요. 아버지 더는 만나기도 싫고 아무리 내 아버지라지만 분명 아버지는 앞으로 내 인생을 방해할 거라고 명확히 말씀드려요. 어머니께서도 질문자님이 성장한 후에도 아버지랑 계속 만나면 질문자님한테 어떤 방식으로든 피해가 올 거라는걸 아실 겁니다.
제가 남의 가정에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질문자님이 아버지가 싫다면 적어도 질문자님한테는 그게 옳은 마음일 겁니다. 어머니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대책을 마련해 보세요. 혼자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닐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