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야구를 좋아하는데, 대부분이 그렇듯 저희 지역이 연고지인 A구단을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중계 보면서 울고 웃고 주말이나 쉬는 날은 일단 직관 티켓 먼저 잡는 게 일상입니다. 제발 가을잠바 좀 입고 싶고 우승해서 눈물 쏟는 게 제 평생의 소원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사는 꽤 먼 지역의 B구단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도 항상 잘해왔던 팀은 아니라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B구단도 항상 이겨서 승리의 맛을 주는 그런 팀은 아니거든요..B팀의 한 선수가 되게 경기를 열심히 뛰는 게 인상깊어서 인스타랑 유튜브로 몇 번 찾아보니까 알고리즘으로 해당 구단의 경기 영상이 뜨더라고요. 그 팀이 응원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응원하는 것도 뜨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계속 보게 되었는데 뭔가 마음이 가요... 당연히 저는 저희 팀이 꼭 우승하길 바라고, 태어날 때부터 아빠에 의해 간택당해 일상에 이 팀이 스며들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평생 여기만 응원하게 되겠죠 근데 자꾸 다른 구단이 머리에 맴돌아요 경기도 찾아보게 되고 선수들 한 명 한 명 검색도 해보고 응원가도 찾아 듣게 되고 제일 좋아하는 선수도 있어요 유니폼도 마음에 드는 게 있어 하나 살까 고민 중입니다;;;이렇게 팀세탁을 하게 되는 건가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오래 만나서 헤어질 타이밍을 놓친 된 커플의 심정이란 이런 걸까요혹시 팀세탁 해보신 분 계시나요? 아님 두 구단을 같이 응원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B구단 지역은 진짜 직관 가기 힘들 정도로 멀어요.......하 근데 또 저희 지역이나 가까운 지역에서 경기할 때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정말 너무 힘듭니다 야구 팀이 뭐라고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