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모델명 페라리 458이면 4500cc 8기통 인걸로 알고 있는데 488은 4800cc가 아니라
페라리 458이면 4500cc 8기통 인걸로 알고 있는데 488은 4800cc가 아니라 제가 잘 못 알고 있는건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일단 차량 엔진명이나, 트림명 등에서 숫자가 통상 엔진 배기량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착각이 커진 이유는 주로 벤츠의 과거 2010년대가지 나온 AMG 63 등의 이름 때문인데, 국제적인 엔진 다운사이징 영향으로 이제는 벤츠조차 해당 숫자와 실제 엔진 배기량은 맞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과거 전통성 때문에 벤츠가 그 수치를 사용할뿐이지, 배기량과 달라진지 10년정도 넘어갑니다.
페라리의 경우에는 엔진명, 차량 모델명 등에 숫자가 빈번하게 들어가지만, 항상 배기량과 매칭되어야 한다는 규칙은 없고, 벤츠처럼 체계적인 패턴이 있지 않습니다. 벤츠는 최근에는 그 패턴이 완전히 깨졌지만, 페라리는 애당초 패턴 없이 숫자 등이 사용되어 왔고, 때때로는 몇주년 기념 모델 등에도 그 기념 연도, 전체 제작 대수 등의 의미 등 다양한 의미로 숫자가 들어갑니다.
일단 458 은 애당초 엔진 자체가 확연히 달라지는 시리즈입니다. 따라서 458 까지는 전통적인 N/A 논터보 자연흡기 F138 엔진을 장착합니다. 이게 자연흡기이다보니 당연히 고배기량 다기통 미드십에서 가져오는 전통적 페라리의 특징이 부각되는 차량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고배기량이 두드러지고 8기통 세팅이라서 4.5 리터 8기통이라는 의미에서 458이 된 것인데,
488은 완전히 다르게 여기에 트윈터보를 올린 F154 엔진으로 확 바뀝니다. 그래서 기존에 자연흡기 특성이 아무래도 페라리라고해도 터보차저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서 다운사이징된 배기량을 숨기면서도 숫자는 키워서 더 강한 이미지를 주려고 찾다가 찾은 수치가 4리터 엔진을 8기통으로 나눠서 나온 배기량 488cc 입니다. 즉 각 실린더당 배기량이 얼추 488cc가 되니깐 이 숫자 자체가 기존 458의 숫자보다 크면서도 줄어든 배기량 4리터를 감추는데 좋아서 488cc에서 따온 이름으로 갑니다.
이 마케팅이자, 네이밍이 워낙 성공적이라서 솔직히 지금까지도 488 이 트윈터보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페라리가 워낙에 논터보 다기통 노하우가 우수해서 가장 논터보 같은 트윈터보를 만들었고, 심지어 터보 스풀의 RPM 속도가 당대에는 가장 우수한 정도이고, 일부러 회전수를 높이려고 싱글스크롤에 경량 스핀이 되는 터빈을 장착했습니다. 그 덕분에 최고 RPM도 제법 높게 나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F8 트리부토 인데, 이건 페라리의 8기통을 기념하자는 의미로 Tribute to V8 이란 의미로 F8인데, 여전히 F154 엔진이고, 기존 트윈터보 세팅을 더욱 악착같이 다져서 나왔고, 더 고RPM 까지 쥐어짤 수 있게 만든 엔진입니다.
그리고 이 페라리 F154 가 8기통임에도 가장 페라리의 사골엔진처럼 가장 많은 모델 가짓수에 들어가고,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파생되어 SF90에도 전기모터 등과도 연동되어서 유지됩니다. 람보르기니가 10기통을 대놓고 알리고, 10기통을 강조해온 반면, 페라리가 상대적으로 8기통이라서 대놓고 대외적으로 엔진 기통수를 별로 알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세라티에서도 조금 세팅이 데일리에 적합하게 다듬은건 트레페오와 GTS 급에도 올라가서, 전방 FMR 레이아웃으로도 경험해볼 수 있는 엔진입니다. 다만 르반떼 트레페오는 SUV라서 프론드미드십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이 엔진이 워낙 완성도가 높고, 설계면에서도 우수해서, 이걸 2기통만 내리고 V6로 만든게 바로 알파로메오 줄리아 콰드리포글리오에도 들어가는 690T 입니다. 심지어 여기서 또 파생된게 마세라티 네튜노 엔진도 일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마세라티는 자체 순수제작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서, 페라리쪽과 일부 주장이 다르지만, 그만큼 F154 엔진의 다양한 파생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488은 실린더당 배기량을 표시해서 만든 네이밍이고, 실제 배기량은 기존 458의 4.5리터보다 작은 3.9 (4.0)정도로 보는게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