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너무 안맞아요 저는 중학생입니다. 부모님이랑 저는 1년전부터 사이가 안좋았는데요. 최근에 너무 구박이
저는 중학생입니다. 부모님이랑 저는 1년전부터 사이가 안좋았는데요. 최근에 너무 구박이 심해져서 가출하고 싶어요 저번주에 제가 모은 돈으로 베이스를 사기 위해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는데 “니 알아서 해” 라는 대답을 듣고 베이스 기타를 샀습니다. 하지만 기타가 오고 계속 이상한 이유로 저에게 화를 내시거나 다른 사람에게 ’허락도 안맡고 지 알아서 샀다‘, ’꼴뵈기 싫다’라며 험담을 했습니다. 또 베이스 기타를 사기 전부터 무릎이 타는 듯이 아파서 말을 해봤지만 대답 없이 씹기만 해서 아직도 무릎이 아픕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저에 대한 험담을 하고 앞에서 못됐다느니 무슨 쓰레기라느니 자식에게는 해선 안되는 말을 계속 하십니다. 저는 너무 기분이 나쁘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방학이 아닌 평일에는 기숙사에 살아서 만날 일이 없겠지만, 기숙사에 사는 것도 힘들어서 어떻게 피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냥 가출해서 어딘가로 사라져서 자유롭게 살고싶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해 되네요. 자기 주변 환경이 나쁠 때가 가장 일탈에 빠지기 좋을 때죠. 집에 가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밖에 나가게 되고, 밖에 나간 후로는 돌아 가기는 싫고 어디 지낼 데도 없으니 여러 방법을 찾다가 사람에 따라서는 안 좋은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
가출이라는 건 그다지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닙니다. 가출을 하더라도 당장의 불행은 회피할 수 있겠지만 질문자님의 인생이 행복해질 수는 없고, 언젠가는 결국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굳이 조언을 드린다면, 성인이 될 때까지는 그냥 질문자님도 부모님을 이용하시라는 겁니다. 본인의 행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세요. 뭐라고 하든 그냥 앞에선 알았다 하고 흘리고, 성인이 되면 군대를 가든 기숙사 지원 되는 곳에서 일을 해서 돈을 모으든 자기 삶을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때는 애석하게도 보호자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게 세간의 인식이고, 질문자님의 부모님이 어떤 사람이든 질문자님이 부모님 슬하에서 벗어나는 걸 좋게 보지 않습니다.
질문자님은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떻게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나쁜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러려니 할 수 있을지 그 답을 찾아보시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의 불행때문에 눈이 가려지지 말고, 미래를 생각하세요. 제 주변에 가정환경이 불우한 탓에 그것을 피하며 사는 데에만 급급하다가 미래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힘들어진 사람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런 거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본인들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냥 주어진 환경이 나빠서 자기 행복을 준비할 시간 조차 갖지 못했다는 것이요.
질문자님은 본인의 행복을 우선하세요. 부모님을 자기 행복의 발판으로 생각하십시오. 부모님이 질문자님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질문자님도 그냥 딱 최소한만 지키면서 대하세요. 지금 당장은 혼자서 금전적인 것들을 해결할 수 없으니 그냥 부모님을 이용한다 생각하고, 부모님이 하는 기분 나쁜 소리들은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대가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질문자님이 성장한 후에는 부모님에게 아무것도 돌려줄 필요가 없어지죠. 이미 대가를 치룬 거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제일 중요한 건 저 부모를 정신차리게 만들겠다, 복수하겠다, 나를 다치게 해서라도 부모가 내게 후회하게 만들겠다 그런게 아닙니다. 님이 성인이 되어서 부모님 품을 벗어났을 때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지, 지금 미리 다 생각해 두는 겁니다. 할 수 있는 건 하면서 살아가요. 베이스 치는게 좋으시면 밴드도 해 보시고, 실력이 늘면 버스킹도 해 보고, 유튜브도 올려보고, 정 할 게 없으면 공부도 하면서요. 언젠가 돈 벌어서 해외여행을 가겠다? 외국어라도 공부해 보세요. 뭐가 됐든 좋습니다. 그냥 뭐든 다 해보세요.
고작 누군가의 악의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 하느라 멈춰 있기에는, 질문자님이 지금 응당 누려야 할 그 찬란한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요.